경제

투자 고수들이 꽂힌 조선 방산주 이야기

경소왕 2025. 5. 5.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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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요즘 고수들이 꽂힌 '조선·방산주' 이야기

지난주 한국 증시에서 눈에 띄는 흐름이 하나 있었어요. 그건 바로 '고수'들이 조선주와 방산주를 집중적으로 담았다는 점입니다. 단순한 단기 이슈로 보고 넘기기엔, 그 안에 숨겨진 메시지가 꽤 강렬하더군요. 왜 하필 지금, 조선과 방산일까요? 투자 고수들의 매매 동향을 따라가 보면서 그 이유를 하나씩 풀어보려 합니다.


투자 고수들이 먼저 움직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에서 수익률 상위 1% 투자자들이 지난 4월 24일부터 5월 2일까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다름 아닌 ‘한화오션’이었습니다. 이어서 ‘HD현대중공업’이 2위, ‘HD현대미포조선’이 6위를 차지했죠. 이 정도면 거의 '조선업 사랑' 수준입니다.

이 고수들의 손길은 외국인 투자자들과도 절묘하게 겹쳤습니다. 같은 기간 동안 한화오션은 외국인 순매수 1위, HD현대중공업은 4위를 기록했거든요. 무언가 큰 흐름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느낌, 안 드시나요?

조선업, 다시 주목받는 이유


사실 조선업이라는 산업은 호황과 불황이 뚜렷한 사이클을 타는 대표적인 경기민감 업종이에요. 그런데 지금 이 시점에 다시 조명이 되는 이유 중 하나는 '지정학적 이슈'와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요즘 미중 간 해상 패권 경쟁이 점점 격화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의 해군력 확장을 견제하려면 자국의 해군력은 물론 동맹국의 해양 방어 체계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죠. 그리고 그 중심에 한국의 조선 기술력이 있다는 겁니다.

얼마 전, 존 펠란 미국 해군성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는 사실도 화제가 됐죠. 그는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한화오션의 거제조선소를 차례로 방문했습니다. 단순한 외교 방문으로 보기엔 너무 구체적인 행보입니다. 이건 분명히 한국 조선업계와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겠다는 강력한 신호라고 해석할 수 있어요.

방산주에도 불이 붙었다


고수들은 조선주만 담지 않았습니다. 방산주도 주요 매수 타깃이었어요. 순매수 상위 종목 중 한화시스템이 3위, 현대로템이 5위, LIG넥스원이 8위에 올랐습니다.

방산주는 일반적으로 전쟁이나 무기 수출 관련 뉴스가 있을 때만 일시적으로 주목받는 테마였는데요. 요즘은 조금 양상이 달라졌어요. 단순한 '테마주'가 아니라 실적 기반의 '성장 산업'으로 변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거든요.

특히 올해는 방산 4대장(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LIG넥스원)의 합산 영업이익이 무려 4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과거의 방산주가 뉴스에 따라 오르고 떨어지는 단타 테마였다면, 지금은 글로벌 경쟁력과 실적이 뒷받침되는 장기 투자처로 바뀌는 분위기입니다.

고수들이 바라보는 ‘그림’은?


고수들이 단순히 '단기 수익'을 노리고 이 종목들을 담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들은 보통 산업 흐름이나 세계 정세, 그리고 정책 방향성까지 읽어내며 움직이거든요.

조선업과 방산업이 동시에 주목받는다는 건 그만큼 정부나 국가 안보, 세계 질서와 관련된 '큰 그림'이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미국의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을 노리고 움직이는 지금, 그가 강조했던 국방 강화 기조가 다시 부상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죠. 트럼프는 대통령 시절부터 방산과 조선 산업에 매우 호의적인 정책을 펼쳤던 인물이니까요.

이런 정세 속에서 한국의 조선·방산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 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될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어떻게 봐야 할까?


물론 고수들이 샀다고 해서 우리도 무작정 따라 사는 건 위험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시선을 통해 '지금 시장이 어디에 관심을 두고 있는지', '어떤 산업에 기회가 생기고 있는지'는 충분히 배울 수 있어요.

조선과 방산은 단기적인 뉴스보다는 중장기 흐름에서 의미가 있는 산업입니다. 이런 종목들은 단기 등락에 너무 흔들리지 않고, 기업의 기술력과 수주 상황, 정책 변화 등을 꾸준히 관찰하면서 접근하는 게 좋습니다.

요즘 주식 시장은 확실히 '이슈 소비형'에서 '실적 중심형'으로 흐름이 바뀌는 느낌입니다. 그런 흐름 속에서 조선과 방산이 동시에 주목받고 있다는 건 의미심장한 변화일 수 있어요. 시장의 큰 손들이 움직인다면, 우리는 그 발자취를 따라가며 더 넓은 시야로 시장을 바라봐야겠죠.

'조용히 뜨거워지고 있는' 조선과 방산, 지금은 그저 스쳐지나가는 테마가 아니라 진짜 산업 전환의 한 가운데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지금, 그 변화의 물결이 시작되고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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